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회사에 얘기를 했다.
'트위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.'


회사 : 음... 트위터가 뭔가?
나 : 이런 이런... 저런 저런... 좋은거죠.
회사 : 그래, 근데 왜 140자 밖에 못써?
나 : 길게 쓰게 할 수도 있는데, 서비스 성격상 140자로 제한하는게 좋습니다.
회사 : 그럼 140자 이상 쓰고 싶은 사람은?
나 : 못씁니다. 블로그나 그런 것들에 쓰면 됩니다.
회사 : 응? 무슨 소리야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며?
나 : 네 가능하긴 가능한데...
회사 : 그럼 그걸 원하는 고객은 쓰게 해야지. 140자만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나?
나 : 그럴까요? 그럼 140자 제한은 빼겠습니다.
회사 : 음... 근데 140자 제한을 두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면서?
나 : 네 물론...
회사 : 그럼 고객이 선택하게 해야지.
나 : 네?
회사 : 140자 이상 쓰고 싶은 사람은 이상 쓰고, 안 쓰고 싶은 사람은 안쓰고... 고객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.
뭐든지 고객이 원하는 걸 해주는게 중요한거야.
나 : 하지만 그걸 고객이 원하는지는 모르겠네요..
회사 : 140자 이하로만 쓰게 하면 이래 이래서 고객들이 좋아한다면서...
나 : 네...
회사 : 그렇지만 그런걸 안 좋아하는 고객도 있을 것 아냐...
나 : 네...
회사 : 그러니까 그걸 고객이 선택하게 하면 모든 고객을 다 만족시킬 수 있지.
나 : 아....

이렇게 되면, 140자를 쓸 수도 있고, 140를 넘게 쓸 수도 있는 그런 실로 획기적인 서비스가 탄생하게 된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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예전에 누가 한 얘긴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.
인간의 본질이란 결국 무엇을 두려워하냐에 달린 것이라고.
인간이 뭘 결정할 때, 가장 근원적으로 자리하는 것이 바로 '두려움'이기 때문에.
인간은 그가 뭘 두려워하는 지에 따라 정의할수 있단 얘기다.

두려움이 없는 인간은 없다.
문제는 뭘 두려워하냐.... 그게 문제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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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여간 우리나라 회사는 대부분 좌뇌형이 경영하기 때문에, 
어딜 가나 저런 얘기를 듣는다. 이것도 하고, 저것도 하고. 좀 더 열심히 좀더 세밀하게.
그리고 누군가 그런 얘길 하면 늘 따라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.
그렇게 하면 일단 결정하는 순간은 두려움이 줄어들거든.

오른 쪽을 막고 왼쪽을 가리면 안전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.
물론 결과적으론 양쪽 다 털리지만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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